한인 러너들의 로망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완주’가 한인 러너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는 미국의 보스턴, 뉴욕, 시카고와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의 도쿄 대회다.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해피러너스(회장 송두석)의 경우, 앤지 정 코치가 지난 2019년 6개 대회 완주를 끝내 아마추어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품을 법한 꿈을 처음 달성했다. 송 회장은 “아직까진 정 코치가 유일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에 각 1명의 회원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라고 밝혔다. 신유진 코치는 2017년 보스턴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 대회에서 완주했다. 신 코치는 내년 도쿄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이미 5개 대회에서 완주한 이주현 회원도 내후년 도쿄 대회만 출전하면 목표를 이룬다. 하워드 이 회원은 런던, 도쿄 대회만 완주하면 해피러너스의 첫 남성 6대 대회 완주자가 된다. 세계 6대 대회를 모두 완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풀코스 주파 기록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주는 보스턴 대회 참가다. 보스턴을 제외한 5개 대회는 기록을 바탕으로 출전하는 방법 외에 추첨을 통해 출전하는 길이 있다. 이 또한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에 6대 마라톤 대회 통합 웹사이트(worldmarathonmajors.com)는 6개 대회 완주자인 ‘식스 스타 피니셔(Six Star Finishers)’는 물론 5개 대회 완주자인 ‘파이브 스타 피니셔’의 이름까지 명예의 전당에 수록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식스 스타 피니셔로 등재된 이는 103개 나라 출신 약 8100여 명이다. 6대 대회 완주의 또 다른 난관은 돈과 시간이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출전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송 회장은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6대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 중 다수는 60대 이상이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 역사가 깊어지고 생활이 안정된 이가 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동호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피러너스 외 다른 한인 동호회의 해외 대회 참가도 활발하다. 지난 9월 베를린 대회에 참가한 이주현 회원은 “해피러너스와 포레스트러너, 동달모, KART, 이글스, 사우스베이 동호회에서 온 한인이 약 30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해피러너스의 제윤식(74), 제윤자(71)씨 부부는 보스턴 대회에만 6회 출전했고 베를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제윤식씨는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뛰다 보면 6대 대회 완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마라톤 한인 대회 완주자 한인 마라톤 마라톤 대회